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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민식이법' 부모들 "'나도 엄마'라던 나경원에 이용당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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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섭도주 작성일19-11-30 23:12 조회1,7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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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개시로 민주당과 대치 상황을 벌이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민식이법' 처리가 불투명해지자 어린이생명안전법안에 이름을 올린 아이들 유가족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치권을 규탄했다. /국회=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본회의 무산에 통곡한 '해인이·민식이·하준이·태호' 유가족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횡단보도가 있지만 신호등이 없는 곳에 신호등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큰 대로변에 과속단속카메라가 없어서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는데 카메라를 달아 달라고 하는 게,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카드가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치에 대해 몰라서 이런 대접을 받는 건 아닌지, 이렇게 양쪽에서 이용만 당하다 버려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중 하나인 '민식이법'의 민식이 엄마 박초희 씨는 발언 내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해인이·민식이·하준이·태호 유가족들은 정치권을 향해 분노와 오열이 담긴 호소를 쏟아냈다. 태호 엄마 이소현 씨는 "나 원내대표가 저한테 직접 말했다. '나도 엄마다. 믿어 달라'고. (민식이법을) 통과시킨다고 제 몸을 직접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게 그저께인데 (지금은) 저희가 이용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리쳤다.

29일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과 관련해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하나같이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왔다"며 "민식이법 하나라도 통과시켜달라는 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다른 이유도 아니고 정말 너무한 것 같다. 이게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인가. 진짜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자유한국당은 의결 예정이었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신청한 가운데 민주당과 정의당·대안신당 등이 반발하면서 본회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 신청 배경으로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와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민생 법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민식이 어머니 아버님, 하준이 어머니 아버님, 해인이 어머니 아버님. 저희도 이 법안 통과시키고 싶다"며 "국회의장에게 제안한다.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법을 먼저 상정해서 통과시킬 것을 제안한다"고만 했다.

이렇게 '민식이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도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본회의를 손꼽아 기다렸던 유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 떠나간 우리 아이들이 협상카드로 쓰여야 하느냐"며 통곡했다.



유가족들과 함께 회견을 연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오늘 저희가 통과되리라고 기다렸던 민식이·하준이법이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엄마들은 또 하루 지옥같은 하루를 맞이하게 됐다"며 "나 원내대표가 선거법 상정을 하지 않는다면 민식이 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면서, 아이들 이름을 딴 법을 본인들 정쟁에 협상카드로 쓰겠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건 이 자리에 있는 부모들 뿐 아니라 모든 양육아에대한 모독"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정말 그 발언을 지금 즉시 철회하지 않으면 이미 떠나보낸 아이들에 대한 정말 심각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태호·해인이·하준이·민식이 부모들은 한명 한명 앞으로 나와 입장을 밝혔다.

태호 아빠 김장회

그동안 제가 많은 분들과 함께 (이자리에) 같이 왔다. 얼마 전 아내가 엄마들과 무릎을 꿇었을 때 정말 그만하고 싶었고, 그렇게 비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참았다. 아이들을 위한 거라서. 그런데 오늘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너무 화가 난다. 여기까지 진짜 힘들게 왔다. 민식이법 하나라도 해달라는 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다른 이유도 아니고 진짜 너무한 것 같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인가 정말. 이 나라가 진짜 싫다.

5개월 임산부인 태호 엄마 이소현 씨는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고 말씀하시는건가. 다른 부모들도 남은 아이들이 다 있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이 땅을 밟고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태호 엄마 이소현

너무 화가 나고 어이없는 상황인데 저희가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해야 하나. 저희도 평범한 엄마고 평범한 직장인이다. 여기계신 분들 다 생업을 내려두고 국회로 출퇴근한다. 정치의 '정' 자도 몰랐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건줄만 알았다. 왜 여야의 협상이 되지 않는 공수처·선거법안에 왜 민식이·하준이·해인이 엄마 아빠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그 부모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시는지, 그게 왜 정치적으로 이용돼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이미 세상 떠난 아이들, 살아돌아올 수 없지만 저는 5개월 임산부다.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고 말씀하시는건가. 다른 부모들도 남은 아이들이 다 있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이 땅을 밟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나 원내대표가 말한 말씀에 민식이 어머님이 많이 울고 계신다.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정치? 정치인들이 해야 될 게 아닌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국회에 와서 의원들을 만나고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정치는 국민들이 해야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 이름을 거론하신 것을 사과해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

소위까지 올라오기 너무 힘들었다. 어제 태호·유찬이법과 하준이법은 (소위를) 통과하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속상하거나 울지 않았다. 문제점을 저희가 던져줬으니까 남은 것들을 해결해주길 저희는 지켜보겠다.

해인이 아빠 이은철

왜 도대체 아이들을 이용해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꼭 이유를 듣고 싶다. 우리 아이들 이름, 이렇게 사용하라고 뒤에 '법'자 붙여서 아이들법 만들고 한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 있는 부모들이 우리 아이 살려달라고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제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든것인가? 도대체 뭐하시는 건가. 선거 때 되면 표 받으려고 국민 앞에서 굽실거리고, 지금은 국민들이 무릎 꿇어야 된다.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 원내대표는 분명히 말해야 된다고 저희 부모들이 다 생각하고 있고, 그 부분을 끝까지 기다리겠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모들은 분노와 울분을 토해내면서 "우리 아이들 이름, 이렇게 사용하라고 뒤에 '법'자 붙여서 아이들법 만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해인이 엄마 고은희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왜 서있는지도 모르겟겠다. 매일 잠도 세 시간 쪽잠 자면서 여기로 출근하고 정말 비굴하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힘들게 온 자리다. 본인들 손주·손녀라도 이렇게 하셨을 건가. 지금 이런 현실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저희 아이들 이름만 들어도 먹먹해서 눈물이 나는데, 왜 저희가 발로 뛰고, 저희가 호소하고, 이 자리에 서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얼마나 더 저희를 비참하게 만들 건가. 저희 아이들 이름 하나라도, 이름 하나라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살 아이들 지켜달란 거다. 그것도 못하면서 무슨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저희 아이들갖고 협상하려고 하지 말고 똑바로 정치다운 정치 하길 바란다.

하준이 엄마 고유미

저는 어제와 오늘 우리나라 정치의 민낯을 봤다. 부모와 영세업자들이 힘들거라고 태호·유찬이법에서 통학차량 범위 빼자고 했었다. 세상에 돈과 자식의 안전을 저울질하는 부모는 없다. 그리고 저는 우리가 여기까지 온게 국회의원들의 선의에 의한 부모로서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나경원 대표가 사실을 말해줬다. 저희 아이들의 목숨과 거래하고 싶었던 거다. 그런 것은 국회의원이신 그분들이 하셔야지, 저희가 할 일이 아니지 않나. 그런 분들이 제가 세금으로 밥먹이고 차태워가면서 이 국회에 보냈다는게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정말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는 누가 하고 계신지 얼굴 좀 한번 보길 바란다.

민식이 엄마 박초희 씨는 "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카드가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치에 대해 몰라서 이런 대접을 받는 건 아닌지, 이렇게 양쪽에서 이용만 당하다 버려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눈물흘렸다. /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민식이 엄마 박초희

불러주고 싶어도 마음 아파 불러줄 수 없는 우리 아이들, 당신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됐다. 당신들이 먼저 이런 법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수정하고, 고안해 나갔다면 우리 아이들은 이런 법에 이름을 안 붙였다. 저희 가족들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서 무릎 꿇고 빌 일은 없었다. 우리 아이들 이용하지 마라. 당신들이 그렇게 활용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준 거 아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 국회의원들 당신들이 하라고 주어진 그 자리다. 우리 아이들, 협상카드로 절대 쓰지 마시라. 사과해야 된다. 꼭 사과 받을거다. 당신들한테 무릎까지 꿇은 우리 아이다. 사과해주시라.

민식이 아빠 김태양

저는 이 나라와 이 국회에 앞선 부모님들처럼, 앞선 제 아내처럼 할말이 없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두 번 죽였다. 그게 과연 사람으로 할 일인가. 그게 국회의원인가.

이날 부모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건 우리나라 아이들 목숨하고 패스트트랙하고 바꾸자는 소리밖에 저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이후 질의응답에서 부모들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건 우리나라 아이들 목숨하고 패스트트랙하고 바꾸자는 소리밖에 저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게 그분들한테는 더 중요한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라는 물음에 "그 질문을 거꾸로 나 원내대표한테 묻고 싶다. 저희가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묻고 싶다)"며 "그에 대한 답은 나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 '너희들 법안 이렇게 해줄 테니 다시 찾아와라'라고 말이라도 해 달라. 저희가 더이상 할수 있는 게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이후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안건중에 민식이 법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은 국회의장에게 이제 막 법사위를 통과한 민식이법부터 우선 처리하고 한국당이 요청한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아직까지 본회의를 열지 않고 있는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민식이법 처리를 막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만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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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단식을 중단했다. '지소미아 종료 철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공수처법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황 대표는 8일 만에 단식을 멈췄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천막으로 자리를 옮기는 황 대표 모습. /이선화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黃 단식 중단·릴레이 투쟁 방침…필리핀 장관의 '한류 사랑'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단식 8일째 병원으로 옮겨진 황 대표는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과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릴레이 단식을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당이 단식 승부수를 띄우면서 패스트트랙의 운명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5~27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9개국과 숨 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의 상생 번영 등 협력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국제회의 행사에 걸맞지 않는 미숙한 운영은 '옥에 티'였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옵니다. 또, 최근에 더불어민주당에 '파란장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파란장미'와 관련한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공수처 설치법을 찬성하라는 전화나 팩스들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윤호 기자

◆ 與 의원실에 공수처 설치 찬성 전화 쏟아져…업무 마비될 정도

-요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찬성하라는 전화나 팩스들이 쏟아져서 보좌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요?

-네, 바로 '파란장미 시민행동'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찬성 서약운동 때문인데요. 얘기를 들어보니 의원실에선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전화를 하루에도 30통 이상씩 받아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냥 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약서 제출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 개인 신상까지 언급하면서 욕설도 한다고 하네요.

-기존 시민단체에서 주도한 건 아니라고요?

-최인호라는 한 진보성향 유튜버가 자신의 지인과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예전 탄핵 정국 때 표창원 의원이 찬반 명단 밝혔던 것처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해 이런 게 필요하지 않느냐' 라고 말한 걸 보고 현실화했다고 합니다.

-여당 내에서 반발도 있다고 하는데 의원들은 동참을 많이 했나요?

-29일 현재까지 94명의 의원이 서약서를 제출했는데요. 손 의원이 가장 먼저 제출했고, 민주당에선 김성환 비서실장과 박주민 의원 다음으로 이 의원실이 세 번째로 일찌감치 서약서를 냈다고 합니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일찍 참여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는 말들도 나옵니다. 서약서 제출을 꺼리는 의원실에 파란장미 측은 "이 대표도 냈는데 니들이 못 내냐"라고 뭐라고 해서 난감해했다고 해요.

'파란장미 시민행동'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찬성 서약운동으로 여당 내 일부 의원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왼쪽부터). /남윤호 기자

-계속 서명운동은 진행되고 있나요?

-서약서 제출은 27일까지 종료했고, 지금은 '찬성 동의'만 확인한다고 합니다. 의원실이 파란장미 전화 폭탄으로 난리가 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서 한 중진 의원이 "헌법기관인 우리가 그런 실체도 없는 자들에게 마치 상위기관에 제출하듯이 도장 찍어서 내는 게 맞냐"라고 하니 그때부터 반대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죠. 파란장미 측에서도 이때를 기점으로 서약 운동을 멈췄는데요. 이를 두고서도 의원실 비서관과 보좌진들 사이에선 "여당에서 파란장미 측과 잘 아니 현재 당의 반발 분위기를 바로 읽었던 것 아니냐"라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반대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에 '서약 못 한다'고 하기 쉽지 않았겠습니다. 전략이 필요하겠는데요?

-그렇습니다. 특히 단체가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의원들에겐 '반문 아니냐' 라고 하고, 찬성하는 의원들은 SNS에서 의원 홍보를 해줘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한 중진 의원실 비서관은 "그래서 찬성 의사는 분명하게 밝히고 서약서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알리는 동시에 친절하게 응해야 한다. 그럼 수긍하시더라"며 짧은 기간 쌓인 노하우도 털어놓았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11시 10분께 8일간의 단식 끝에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정미경(왼쪽)·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이 곧바로 황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허주열 기자

◆ 황교안 '8일 단식'과 정미경·신보라 '동조 단식' 차이

-황 대표가 단식 8일째였던 지난 27일 밤 건강 악화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곧바로 정미경·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이 "내가 황교안이다"는 일성과 함께 동조단식에 들어갔는데요, 황 대표와 최고위원 2명의 단식에 차이점이 있다고요?

-네, 황 대표는 단식 나흘째부터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 천막을 설치해 그 안에서 단식을 했는데요, 거의 누워만 있고 입구도 막아놔서 얼굴을 보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반면 두 여성 최고위원들은 천막의 한쪽을 개방해서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 단식 중 천막을 열면 지지자들이 춥다고 닫으라고 하고, 닫으면 또 안 보인다고 뭐라고 해서 당혹스러웠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천막을 닫은 채 단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천막 설치 자체가 불법인 지역이라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관광공사가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고, 청와대도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한국당은 "최소한의 생명안전 장치인 텐트를 철거 시도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거부했습니다.

-황 대표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지지자들 수도 차이가 컸습니다. 황 대표 단식 중에는 인근에서 늘 백여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응원과 지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반면 두 최고위원 단식 첫날에는 관련한 기자회견 때까지만 해도 수십 명의 지지자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돌아가고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보수 지지자들에게 '황 대표가 참 인기가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웃음).

-황 대표 단식은 8일 만에 완전히 끝났죠?

-네, 황 대표가 병원에 이송된 다음 날부터 미음을 섭취하면서 단식이 끝났습니다. 당초 황 대표는 의식을 차린 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하는데요, 주위의 강력한 만류로 단식을 멈추고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치, 친문(친문재인)농단 진상규명에 총력을 다해 투쟁한다는 방침입니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Bernadette Romulo-Puyat)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한국드라마와 한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푸얏 장관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는 모습. /필리핀 정부 제공

◆ 필리핀 관광 장관의 한국드라마 '사랑'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더팩트> 취재진이 만난 특별한 손님이 있었죠?

-네, 바로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인데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은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푸얏 장관은 이번 방문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취재진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를 했다고요?

-약 4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푸얏 장관은 "'잡채', '치킨', '불고기' 같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라며 "한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한국 음식을 보고 결국 배가 고파져 가족들을 데리고 필리핀에 있는 한국 음식점을 찾는다"라고 했습니다. 또, 지난 2017년 순회공연을 했던 BTS가 필리핀에 다시 방문하길 바란다는 얘기도 해주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 만큼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

-네. 특히, 푸얏 장관은 '한국 드라마'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다음 편이 궁금해져 밤을 새워 본 적이 있다고도 했고, 자신의 지인들이 이번 한·아세안 특별회의 방문차 부산에 간다고 했더니 배우 공유가 나왔던 '부산행'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더팩트>와 <코리아타임즈>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필리핀 정부 제공

-또한, 자신의 필리핀 주치의는 영화배우 '박보검'의 팬이라며 박보검을 직접 만났다는 얘기까지 해줬습니다. 이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관광객은 '커피프린스 1호점', '꽃보다 남자', '궁'과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장면 장면에 등장한 한국의 명소들을 찾는다고 말해줬습니다. 한국의 톱스타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오는 필리핀 관광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한류 덕분에 한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관광객도 늘어나고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에 대한 대접이 좋아진다는 얘기 같네요.

-이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요. 한국 드라마를 볼 때 필리핀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본다고 했습니다. 어른들을 존경하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한국 문화와 필리핀의 문화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은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해줬습니다.

25~27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비표 발급 지연 등 미숙한 운영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 당시 언론을 의미하는 노란색 목걸이 형태의 비표가 눈에 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 '명색이 국제회의인데'…미숙한 운영 '눈살'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폐막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실질 협력을 약속하며 관계를 더 돈독히 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운영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요?

-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서 개최됐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인데요. 그래서일까요. 2000여 명에 이르는 내외신 언론이 취재를 사전 등록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먼저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요, 사전 등록한 언론에 한해서만 지급됐습니다. 개막일인 25일 본격적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비표 발급 장소인 벡스코 제2전시장 2층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애초 한층 위인 3층에서 출입증을 발급했는데, 갑자기 출입증 발급 장소를 2층으로 바꾸고 비표 발급 창구도 3개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겠지요. 1시간 이상 대기한 끝에 비표를 받았다고 밝힌 한 기자는 "저는 그나마 앞쪽이어서 그 정도만 기다린 것"이라며 "맨 뒤는 1시간 이상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비표에는 해당 인물 사진과 국적, 이름, 매체명,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요. 어떤 기자의 비표에는 다른 매체 이름이 쓰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즉, 이번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소속 언론사의 이름을 오기한 것이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5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입구에서 경호인력들이 출입자에 대한 검문 검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획단 측에서는 이번 행사 전 미디어 비표만 있으면 부대 행사에도 출입할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25일 열린 'CEO 서밋' '컬처 서밋'에 출입이 거부됐습니다. 문제는 현장 접수를 받지 않아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각 행사 담당자들도 진땀을 빼는 것은 마찬가지였는데요. 대통령 경호처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본인들과는 무관하다고만 되풀이했습니다.

-이 행사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경호와 안전상을 이유로 행사와 관련한 비표가 없이는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기자는 "전혀 사전 공지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출입을 제한하면 어떡하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몇몇 언론사들은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한 부대행사장 주변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행사 시작 전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별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200여건의 민생입법을 처리할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파행됐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이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이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필리버스터 신청 후 의장-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 후 나와 브리핑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국회=박숙현 기자

◆'민식이법' 통과시킨다던 국회...여야 네 탓 파행

-'민식이법' 등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법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네, 결국 법안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본회의가 오후 2시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모든 안건에 대해 한국당에서 필리버스터 신청했다고'라는 글이 돌았습니다. 워낙 국민적 관심사여서 설마 했습니다. 이후 ' 한국당에서 의사국에 본회의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 신청' '본회의 열리나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 '한국당 필리버스터 실시' 등의 글이 다시 돌았고, 현실이 됐습니다. 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던 부모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부모들의 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국당은 모든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그렇습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와 5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고, 국회의장은 법에 보장된 소수당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식이법', '데이터 3법' 등은 법사위에서 늦게 논의돼 필리버스터에 포함이 안 된다.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급한 법안 통과 후 필리버스터를 보장해달라고 했는데 모든 법안을 스톱시켰다"며 "국회의장도, 민주당도 본회의장이 안 나타난다. 그래 놓고 우리보고 민생법안 처리 안 한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본회의 파행 후 부모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건 우리나라 아이들 목숨하고 패스트트랙하고 바꾸자는 소리밖에 저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좀 이해가 안 되네요. 그런데 한국당이 다른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나요?

-나 원내대표의 말만 들으면 민주당이 원인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철회와 친문(친문재인) 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이 이걸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결국 정치권의 싸움에 법안 통과를 간절히 원했던 부모들과 국민만 분노하게 됐습니다. 정치권이 이번 논란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 반응은 어떤가요?

-민주당도 국회 본회의가 파행되자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0여 년간 정치를 해왔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서 나라를 바로잡겠다.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고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오늘 스스로 무덤을 팠다. 한국당의 국민 거역 행위는 혹독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한건우 인턴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임세준 기자, 김세정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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