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반토막 난 진단키트株...이제 '끝물'일까?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모습. (매경DB)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의 신속항원검사도 중단되자 진단키트 종목들이 연일 약세다. 두 달 새 주가가 반토막나자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4월 13일 오후 2시 17분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휴마시스는 1.92% 하락한 1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마시스 주가는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 외 씨젠(-1.33%), 수젠텍(-1.14%) 등 다른 진단키트주도 12일 하락마감하며 연일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제외한 다른 종목은 13일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나, 지금까지 이들이 이어온 하락세를 감안하면 이날 소폭의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이들 주가는 모두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당시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두 달 동안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 가까이 급락하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월 4일 주가가 8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4월 13일 기준 두 달만에 35.8%가 빠졌다. 수젠텍 주가는 2월 3일 장중 3만645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57.48% 하락한 1만5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진단키트주가 나란히 급락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잦아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명대에서 순식간에 10만 명대로 급증했다. 3월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 명을 넘어서면서 진단키트 품절 대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4월로 접어들면서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하는 추세다.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16일 62만 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4월 12일 기준으로는 대폭 줄어든 19만541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진단키트 수출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관세청이 매월 10일 발표하는 잠정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진단키트 수출 실적은 750만달러로 지난해 4월(8128만달러)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자 진단키트 수요도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증권가는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히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에 따라 진단키트 업종도 당분간 추가적인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 1월 5억 개의 진단키트 추가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며 추가 수요를 전망했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는 이제껏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으나, 지금은 현장 진단에 대한 수요를 더욱 높이고 있는 만큼 진단키트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