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연상시키는 자녀들 의혹…정호영 아들, 병역 논란까지

"왜 자꾸 사퇴하라 하나" 사퇴 가능성 일축…尹측 "국회 검증 지켜보겠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과거 기재한 칼럼으로 여성관 등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관련 비판이 거세다. 여기에 아들의 병역 논란까지 불거졌다.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판정 신체검사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10년 11월 신체검사 결과 현역 대상(2급)이었다가 5년 뒤인 2015년 11월 4급(사회복무 요원소집 대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정 후보자 아들은 신체검사 결과 4급 판정을 받음에 따라 대구지방법원에서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정 후보자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후보자 아들은 19세인 2010년 11월22일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지만, 대학교 2학년인 2013년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다만 정 후보자를 향한 검증의 칼날은 더 날카롭게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녀들의 의대 편입 의혹을 항의하기 위해 경북대를 직접 찾았다.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2017년·2018년 경북대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자녀들의 입시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 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지냈고, 2018년에는 병원장을 지냈다.정 후보자 자녀들은 편입 전형에 기재한 봉사활동을 아버지의 병원에서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고, 아들은 신설된 지역 특별전형으로 합격해 의혹이 더 커졌다. 아들은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학생연구원으로 매주 40시간을 근무했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고 딸은 구술평가 일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역시 논란이 제기됐다.복지위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홍연화 경북대 총장 등과의 면담 자리에서 "가장 공분을 사는 것은 경북대병원 요직을 두루 거쳐서 원장을 한 정 후보자의 자녀 둘 다 의대에 편입학했다는 사실"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한 공정과 상식을 정면으로 반하는 장관 후보자 논란에 철저히 검증하고 확인하겠다"고 밝혔다.정 후보자의 자녀 관련 논란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연상시켜 더 문제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적용한 잣대를 자신과 측근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나서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녀 관련 논란이 커진 탓에 정 후보자 내정 초기 불거졌던 의혹들은 오히려 눈에 안 띄는 수준이 됐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에 '의창'이라는 칼럼을 기고했는데, 해당 칼럼에서 결혼·출산에 대한 시각, 여성관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현재 시점에서 10여년전 작성한 칼럼을 보면 후보자 역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사과했다.연이은 논란이 이어져도 정 후보자는 아직 자진 사퇴 여부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출근 길에 기자들을 만나 '사퇴 촉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하면서도 "왜 자꾸 사퇴하라고 하나"며 불만섞인 의견을 드러냈다. 자녀들이 자신이 속한 경북대의대로 편입한 이유에는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가고 싶었을 것"이라며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보자 본인이 여러 보도를 통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잘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및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찬스 의혹' 논란 관련 현장 방문 조사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2.4.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