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집들이'하는 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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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911 드라이빙 투어. [사진 제공 = 피피티모터투어] 여행업계 큰손들이 돌아왔다. 예전엔 문의조차 드물었던 2000만원짜리 남극 투어 상품에 이어 1000만원짜리 일본 여행상품도 쓸어 담으며 여행 패키지 사냥에 나서고 있다. 큰손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코스는 일본행이다. 최근 한일 정부 간 협의로 하늘길이 뚫린 일본의 경우 1인당 1000만원짜리 초고가 상품까지 예약이 마감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일본 철도 여행 전문가 서규호 씨는 "한국인 부부 두 분이 27박28일 초고가 여행을 예약했다"며 "일본 전역을 약 한 달간 관광열차로 돌아보게 된다"고 설명했다.1000만원짜리 상품답게 일정도 매머드급이다.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으로 출발해 최북단 왓카나이의 소야미사키와 최동단을 찍고 최서단까지 27박28일간 달린다. 숙박은 대부분 럭셔리 호텔과 료칸에서 이뤄진다. 일본 관광열차의 끝판왕인 A열차에도 탑승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A열차는 열차 내에 재즈 음악이 흐르며 클래식한 내부 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일본 최고의 관광열차다. A는 아마쿠사 항구의 A에서 따온 것이다. 열차 내에는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A열차를 타라(Take The A Train)'가 BGM으로 깔려 운치를 더한다.서씨는 "1000만원짜리 패키지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예약이 사실상 없었다"며 "보복 여행심리가 만들어낸 뉴노멀"이라고 말했다.하나투어는 명품 여행만 맞춤으로 제작해주는 제우스월드팀을 본격 가동하며 큰손 잡기에 나섰다.첫선을 보이는 건 스페인 북부 드라이빙 투어다. 스페인 북부 지역을 8일간 도는데, 몰고 가는 자가용이 포르쉐 911 차량이다. 포르쉐 911 라인은 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이 대부분 3초 미만인 명품 슈퍼카로 통한다. 대당 1억원에서 2억원 사이의 고가여서, 세계적인 셀럽들이 애마로 즐겨 탄다. 상상해보시라. 로망인 911을 몰고 한국 땅도 아닌 스페인 북부의 대자연 속을 질주한다.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해안도로와 몬세라트의 절경을 지나 피레네 산맥의 대자연, 리오하 와이너리, 사라고사를 거쳐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꿈의 일정. 라리오하 지방을 대표하는 두 곳의 와이너리도 방문한다. 숙박? 차라리 말을 말자. 지역별 최고급 호텔 숙박은 기본이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등 전 일정 식사가 포함된다. 심지어 주유비와 주차비까지 포함한 가격이다.혹 있을 사고에 대비해 안전한 여행을 도와주는 한인 스태프가 동행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는 10월 8일과 15일 한정판인 이 코스의 가격은 690만원씩이다.내년에는 초고가 남극 투어팀도 출발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작년 인터파크 투어에서 모집한 남극 투어 상품은 여행 비용만 1890만원인 초고가 상품이다. 선예약금이 400만원에 달했던 이 코스는 이미 큰손 16명이 예약을 마쳐 모객까지 완료됐고 출발만 남았다.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힐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면 가격을 불문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코스를 찾는 게 슈퍼리치들"이라며 "여행가에서 큰손들이 움직이면서 최근 제우스팀에도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